기자 - 도박 자금을 안 빌려준다고 동료를 살해하는가 하면, 도박장 사건에 연루된 경찰 간부는 정년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하고, 인터넷 도박에 빠진 전직 프로축구 선수와 주부는 3년간 10억 원을 탕진하는 현실.

최근 도박 관련 사건이 잇따르면서 도박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최대 5백∼7백 명으로 추산되는 강원랜드 카지노 노숙자들의 삶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박 때문에 살던 지역을 떠나 카지노 인근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5명 중 1명은 10억 원 이상 잃었고 5억 원 넘게 날린 사람도 38%나 됐습니다.

또 25%는 우울장애가 있고 체류 기간이 길수록 심각했으며, 더욱이 절반가량은 자살까지 생각했는데, 이유는 대부분 경제적 문제였습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지난해 6월 말 기준 강원랜드 주변 지역 체류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 300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입니다.

도박의 끝이 얼마나 비참해질 수 있는지 유추가 가능한 대목입니다.

[박애란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예방홍보부장 : 도박중독자들에게는 질병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왜 도박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다 파악을 해서 치유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인 2백여만 명은 살면서 한 번은 도박중독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판돈이 커지고 도박하지 않을 때 불안해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기자: YTN 권오진[kjh05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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